걸어서건널 한강다리 없다-進.출입구 대부분 人道연결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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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내 14개 한강다리 가운데 한강대교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다리가 진.출입부분등에 인도가 아예 없거나 횡단보도.신호등시설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람들이 건너다닐수 없게 돼있다. 한강다리를 건설한뒤 뒤늦게 접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보행자통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차량통행 위주로만 설계했기 때문이다.
마포대교의 경우 마포로쪽 진.출입부분에는 인도가 아예 설치돼있지 않아 보행자들이 차도로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가 나있는 교량 본체로 가기 위해서는 교량서쪽의 강변북로밑 지하도를 지나 계단을 타고 강변북로에서 마포대교로 진입하는램프의 인도를 이용해야 하나 길을 찾기 어려운데다 거리가 멀어대부분의 시민들이 위험한 차도통행을 하고있다.
매일 마포대교를 건너서 여의도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金춘식(32.서울마포구도화동)씨는『다리를 건너는 시민들이 많지는않지만 강변북로와 연결되는 도로를 차가 뜸할 때를 기다려 뛰어건너는등 곡예 횡단을 해야만 한다』며 도로에 횡 단부분을 설치,버튼식 신호등이라도 마련돼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포대교는 반포쪽 램프에는 보행자들을 위한 횡단보도등이 돼 있으나 다리 북단의 동쪽 인도를 검문초소및 차량차단시설들이 완전히 가로막고 있어 차도통행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다리도 북쪽의 교량진.출입부분에는 인도가 없고 고수부지로내려가는 계단을 이용해야 하나 계단이 동쪽인도에만 있어 반포쪽에서 서쪽인도로 걸어온 사람은 횡단보도도 없는 도로를 건너야만한다. 한남대교의 경우 교량위의 인도를 따라 걸어온 사람은 다리남쪽 올림픽대로와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고수부지로내려가는 계단도 없이 인도가 완전히 끊어져 오갈데 없어 보행자를 위한 도로 기능은 전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곳 인도가 끊어진 부분에 위험표지판만 세워 놓은채전혀 안내표시를 하지않아 모르고 건너온 시민들을 당황케 하고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서울시관계자는『한강교량들이 건설후에도 올림픽대로등 신설도로와의 연결을 위한 작업이 계속돼 부분적으로 인도가 단절되는 사례가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일제점검을 거쳐 보행자 보호를 위한 보완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鄭基 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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