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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 스노보드 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일본 스키장에 「스노보드의 반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년 새 주로 20대 초반 이하의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스노보드 열기가 유행병처럼 번지며 「겨울레포츠의 꽃」을 놓고 스키와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스노보드 동호인은 아직 40만명으로 1천5백만명에 달하는 스키어에 비하면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 82년 일본스노보드협회(JSBA)가 결성된 이래스키퍼(스노보드 타는 사람)들은 89년 5만명,92년 20만명,93년 30만명으로 해마다 동호인수를 불리며 스키장의 주인 격인 스키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스노보드가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격렬하고 개성적인 동작과 의상이 신세대들의 구미에 맞기 때문.
폴 없이 두팔을 자유롭게 흔들며 설원 위에서 브레이크 댄스를추는 듯한 스노보드의 움직임은 우아하고 날렵한 맵시 위주의 스키와 크게 다르다.스키활강이 「클래식」풍이라면 윈드서핑의 자이빙처럼 허공 위에 치솟는 점프와 커다란 회전,슬 라롬 회전시 신체가 거의 설면에 닿을 정도로 업다운이 심한 스노보드 활강은「포스트모던」을 연상시킨다.
요코하마 고교 졸업반인 미치코(19)양은 『스노보드는 뭔가 특별해 좋다』고 말했다.남과 다르고 특별한 느낌,다양한 패션과개성적인 연출로 스노보드는 신세대들에「우리 것」이 되고 있다.
스키보다 슬로프 훼손율이 높으며 커다란 회전과 점핑 등으로 인해 스노보드는 보급 초기 스키장 출입금지등 냉대를 받았던 게사실.그러나 JSB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국 2천개 스키장중 약 80%가 스노보드를 허용 또는 묵인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스키퍼들의 「영토 확장」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93~94시즌 동안 스노보드만 1만2천대를 팔았다는 도쿄 하라주쿠(原宿)거리의 한 대형매장 판매담당인 다나카(45)씨는 『스노보드는 패션이 강할 뿐 아니라 배우기도 쉬워 갈수록인기를 끌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노보드는 3일만 착실히 배울 경우 스키의패러렐 턴 수준에 버금가는 기량숙달이 가능하다는 것.스케이트 보드에 익숙한 신세대들에게 동작이 비슷한 스노보드는 한층 친근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약간 기량이 떨어지더라 도 이를 패션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매력포인트다.
스노보드가 개발된 것은 70년대 초반 미국에서.국내엔 지난 92년 1월 첫선을 보였다.
보급 초기 국내 신세대들에게도 환영받았으나 93~94시즌부터무주리조트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스키장에서 스키퍼들의 출입을 금지중이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스노보드 동호인수는 약 2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글=林容進기자.그림=文勝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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