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반발買 힘입어 소폭상승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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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을해년 첫주는 뜻밖의 폭락세가 이어졌다.
정초부터 정부가 경기진작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한국은행이 1조원의 통화채를 발행하고 시중 금리가 연일 상승하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에따라 대형주에서 부분적으로 투매(投賣)가 나타났고 시장분위기가 흉흉해지면서 종합지수가 3개월여만에 1천선밑으로 떨어졌다.주말에 낙폭이 큰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종합지수를 돌려놓았으나 폭락에 따른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모습이었다.
새해부터 위탁증거금이 면제된 기관투자가들은 좀 지켜보겠다는 관망세를 지속했고 특히 증권사는 상품주식을 대거 처분하기도 했다.중소형 개별종목은 지난해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새해들어서도 기세좋게 출발했지만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주중반이 후 차익(差益)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반면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를 재료로한 건설주가 주도주로 떠올랐으며 전체적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중소형주에서 중저가 대형주쪽으로 옮겨가는 양상이었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에 힘입어 반등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장관계자들이 많다.지난주의 폭락을 주로 심리적인 위축때문으로 해석하고있는 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전열이 정비될 것으로 보고있다.
연초 주춤했던 고객예탁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고 이번주에는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찾는 투자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부동산 실명제 실시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종합지수 9백70선은 지난해 네번에 걸친 공략끝에 어렵사리 뚫고 올라간 바 있는 마의 저항선이었으며,이제는 이 선이 지지선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에도 유상증자청약이 3천2백63억원에 달하고 통화채 만기 4천6백29억원,회사채 만기 2천2백억원등 자금수요가 몰려있어 수급여건이 계속 여의치 않은 편이다.
기관투자가.외국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이같은 정황을 종합,대우증권은 『반등이 예상되나반등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대신증권도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권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의 유망종목으로는 지난주의 폭락세속에서도 움직임이 좋았던 중저가 대형주를 꼽는 의견이 부쩍 늘었다.이들중저가 대형주는 지난해 블루칩과 중소형 개별종목이 상승할 때 계속 침묵을 지킨 이른바 장기소외주가 대부분으로 최근 섬유.화학.도매.건설주를 중심으로 불씨를 댕기고 있다.
특히 주말에 장기소외 중저가주가 대거 포진해있는 은행.증권주로 매기가 확산되면서 「금융주를 포함한 중저가 대형주」에 대한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이밖에 블루칩도 낙폭이 큰 만큼 반등이예상되고 있으나 대기매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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