部處묶어 1주일로 단축-대통령 새해업무보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형식이 바뀐다.
부처별로 보고받는 대신 유사기능을 가진 몇개 부처를 묶어 합동보고를 받게된다.보고기간도 해마다 1개월씩 걸리던 것을 1주일로 크게 단축했다.
업무보고의 첫 테이프는 경제관련 부처들이 끊는다.9일에는 재정경제원.농림수산부.통상산업부.정보통신부.노동부.건설교통부.과학기술처등 8개부처,11일은 통일.외교.안보분야의 통일원.외무부.국방부.비상기획위원회.평통사무처등 5개부처다.
13일은 일반행정분야의 내무부.법무부.총무처.공보처.정무1.
법제처.보훈처등 7개부처이며,16일에는 사회문화분야로 교육부.
문화체육부.보건복지부.환경부.정무2 등 5개부처다.
우선 부처별로 다른 날짜를 잡아 백화점식으로 나열형 보고를 하는게 아니라 3,4개 핵심추진과제만을 보고토록 했다.보고의 큰 주제는 올해 국정목표인「세계화」다.
경제부처를 1순위로 놓은 것은 金대통령의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다.3共초부터 30여년간 우리경제를 이끌어 왔으면서도 지난해연말 정부조직개편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곳이 경제부처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또 세계화의 핵 심부처는 아무래도 경제부처일 수밖에 없다.金대통령은 물가안정과 노사(勞使)화합을 경제 세계화의 양대 축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강도높은 의지의 표현이 있을 예정이다.
일정 자체를 대폭 줄인 것은 연초부터 세계화에 부응해 일하는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다.또 대통령이 각 부처의 세세한 계획까지 보고를 받아봐야 별 실효성도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3共때부터 해온 관행탓에 업무보고를 끝내야 새해 업 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타성에 젖어있는 공무원들을 업무보고의 부담에서 빨리 해방시켜 준다는 의미다.
또 관련부처를 한꺼번에 모아 보고케함으로써 상호 협조 또는 중첩된 업무의 교통정리를 하자는 생각이다.일종의「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金대통령이 요즘 부쩍 강조하는 공직자사회의 생산성 향상방침과도 일치된다.물론 부처간 이기주의의 벽을 허물수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있다.
〈金斗宇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