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형식이 바뀐다.
부처별로 보고받는 대신 유사기능을 가진 몇개 부처를 묶어 합동보고를 받게된다.보고기간도 해마다 1개월씩 걸리던 것을 1주일로 크게 단축했다.
업무보고의 첫 테이프는 경제관련 부처들이 끊는다.9일에는 재정경제원.농림수산부.통상산업부.정보통신부.노동부.건설교통부.과학기술처등 8개부처,11일은 통일.외교.안보분야의 통일원.외무부.국방부.비상기획위원회.평통사무처등 5개부처다.
13일은 일반행정분야의 내무부.법무부.총무처.공보처.정무1.
법제처.보훈처등 7개부처이며,16일에는 사회문화분야로 교육부.
문화체육부.보건복지부.환경부.정무2 등 5개부처다.
우선 부처별로 다른 날짜를 잡아 백화점식으로 나열형 보고를 하는게 아니라 3,4개 핵심추진과제만을 보고토록 했다.보고의 큰 주제는 올해 국정목표인「세계화」다.
경제부처를 1순위로 놓은 것은 金대통령의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다.3共초부터 30여년간 우리경제를 이끌어 왔으면서도 지난해연말 정부조직개편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곳이 경제부처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또 세계화의 핵 심부처는 아무래도 경제부처일 수밖에 없다.金대통령은 물가안정과 노사(勞使)화합을 경제 세계화의 양대 축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강도높은 의지의 표현이 있을 예정이다.
일정 자체를 대폭 줄인 것은 연초부터 세계화에 부응해 일하는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다.또 대통령이 각 부처의 세세한 계획까지 보고를 받아봐야 별 실효성도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3共때부터 해온 관행탓에 업무보고를 끝내야 새해 업 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타성에 젖어있는 공무원들을 업무보고의 부담에서 빨리 해방시켜 준다는 의미다.
또 관련부처를 한꺼번에 모아 보고케함으로써 상호 협조 또는 중첩된 업무의 교통정리를 하자는 생각이다.일종의「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金대통령이 요즘 부쩍 강조하는 공직자사회의 생산성 향상방침과도 일치된다.물론 부처간 이기주의의 벽을 허물수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있다.
〈金斗宇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