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貨 투매사태-대규모 反政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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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뉴욕.멕시코시티=外信綜合]페소貨 폭락사태가 진정되지않는 가운데 멕시코시티에서 5일 대규모 反정부시위가 일어나 멕시코의 경제위기가 갈수록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페소貨는 금년 들어 멕시코정부의 경제위기 비상대책발표로 폭락세가 멈추는듯 했으나 반정부시위의 여파로 페소투매(投賣)가 이어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멕시코시티 외환시장에서 페소貨의 대미(對美)달러환율은 6일 한때 달러당 5.7 75페소에 거래돼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오후 들어 소폭 회복돼 5.6페소로장을 마감했다.
지금까지 페소貨의 최저치는 지난달 27일의 달러당 5.7페소였다. 이와 관련해 오르티스 멕시코 재무장관은 5일부터 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잇따라 돌며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자제와 자금지원을 호소했다.이 자리에서 오르티스장관은 멕시코가 비상대책을 통해 임금 및 가격동결을 포함한 안정조치와 함께 국영기 업 매각을 통해 수십억달러의 재정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을안심시켰다.오르티스장관은 6일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본부로 미셸 캉드쉬총재를 방문해 미국 등으로부터 약속받은 1백80억달러의 긴급지원자금 이외에 IMF도 추 가자금을 지원해 줄것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캉드쉬총재는 IMF가 조만간 페소 폭락사태로 촉발도멕시코의 자금경색을 완화시키기 위해 멕시코와 추가신용공여문제를협의하게 될것 이라고 밝혔다.
IMF 관계자들은 다음주에 열리게 될 멕시코정부와의 자금지원협의에서 24억달러 정도가 추가지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5일 벌어진 반정부시위는 페소폭락사태를 수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정부를 더욱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노조원과 교사.버스운전사.좌익정치단체소속원등 3만명의 시민들은 이날 멕시코시티 중심가인 소칼로광장에 모여 자본주의 타도와 양키추방등 과격한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또 세디요정부의 경제실정 책임자를 문책할 것과 인플레를배격할수 있는 실효성 있는 경제위기 해소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멕시코에서 발간된 한 외채연구보고서는 멕시코의 외채규모가 미국등으로부터 지원을 약속받은 1백80억달러를 포함할 경우멕시코는 남미최대의 채무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멕시코의 외채규모는 정부부문의 1천80억달러와 민간부문에서 들여온 차관 2백50억달러,은행차관 3백10억달러,은행차관 3백10억달러등 모두 1천6백40억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페소폭락에 따른 경제위기와 함께 외채 증가로 멕시코는 지난 80년대의 채무불이행사태 악몽에 휩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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