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兩立的 思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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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해 가을 업무 관계로 일본을 방문 했을때 어떤 음식점에서잊지못할 인상적인 광경을 목격했다.내댓명의 손님이 음식점에 들어서 식탁에 앉자 마자 박장대소 하며 큰소리로 떠들면서 저마다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담뱃불을 붙이고 그중 한사람이 종업원을불러 재떨이를 요구했다.
아마도 그들은 친구 관계로 무슨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았다. 얼마후 종업원이 그 손님들 앞에 가서 무어라고 몇마디 말을건네자 손님들은 한마디의 항의도 없이 머리를 숙이면서『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무슨 큰 죄를 지은 것처럼 계면쩍은 모습으로 서둘러 우르르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종업원이 정중하게 나가주기를 권유하는 모습도 이상하게 보였지만 이유야 어떻든 종업원의 말을 순순히 따르는 그 손님들의 태도가 너무나 인상적 이었다.
「손님은 왕이다」라는 신조를 갖고 친절과 서비스를 가장 중요시 하는 일본에서 이런 광경을 목격하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종업원에게 이유를 물어 보았다.
그들은 주위의 다른 손님들은 조금도 생각지 않고「자기들만」의생각으로 조용하고 아늑한 음식점의 분위기를 깼으므로 그 음식점에서 서비스를 받을수있는 손님으로서의 에티켓을 갖추지 못했다는것이 이유였다.작은 예절을 서로 지킨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렇게 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될 것이며 생활은 더 밝아지고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종업원의 대답중「자기들만」이라는 말은 좀처럼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기만」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양립적 사고(兩立的 思考)를 저버리고 한쪽편 또는 대립적 사고를 갖고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양립적인 상호관계가 있으므로 너무「자기만」을 보호하 는 쪽으로 편의성을 갖고 행동하게 되면 대립적인 사회문제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협력없이 그 실력을 발휘할수 없다」는 철강왕 카네기의 말을 다시한번 음미하며 새해를 맞이해 양립적 사고를 갖도록 다짐해 본다.
〈寶星중전기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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