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에 명태 흉어현상 빚어 어민들 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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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江陵=洪昌業기자]겨울철 강원도 동해안의 주어종이었던 명태가최근 8년째 흉어현상을 빚고 있어 어민들에게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속초.고성등 동해북부연안 어민들은 지난 86년까지 매년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명태 성어기를 맞아 연간 3만여t의어획고를 올렸으나 어자원 고갈과 이상수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지난87년부터 극심한 흉어 현상을 겪고 있다.
강원도동해출장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동해연안에서 잡힌 명태어획량은 6천7백57t으로 사상최대의 흉어를 기록한 92년의 4천5백36t보다 48.9% 늘었으나 흉어가 시작된 87년의 1만3천5백9t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실정 이다.
이에따라 시중에는 명태(속칭 지방태)를 구경하기조차 어려워 30㎝크기 한마리가 7천~8천원,50~70㎝짜리는 1만3천~1만5천원에 팔리는등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또 이같은 흉어가 계속되면서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3백60여척에 이르던 명태잡이 어선이 현재 10여척으로 줄었으며겨울철 명태손질과 배따기 등으로 수입을 올리던 어촌 아낙네들이일손을 놓고 있어 어촌경기에 막대한 타격을 주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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