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되찾는 재봉틀 업체서 전국20곳 무료 양재교실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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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결혼한지 15년된 주부 김혜영(金惠暎.42.서울강남구논현동)씨는 최근 재봉틀로 방석.식탁보.침대보 등 홈패션을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우연히 만난 고교동창으로부터『재봉틀을 구입해 무료양재교육을 받고 나면 웬만한 홈패션은 직접 만들 수 있는데다 커튼 하나만바꿔도 재봉틀 값이 빠진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였다.
金씨는 결혼후 단 한번도 재봉틀을 사용해본 적이 없어 망설여지기는 했으나 무료로 양재를 가르쳐 준다기에 큰 맘 먹고 지난해 3월 재봉틀을 구입,교육을 받고 난 뒤 주변 사람들에게 홈패션 선물을 할 정도의 실력이 됐다.
이처럼 홈패션은 물론「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도 자기 개성대로 만들 수 있는 재봉틀이 90년대 미시족 주부들에게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성복 때문에 80년대에는 전국에서 연간 1만8천대 정도밖에팔리지 않던 가정용 재봉틀이 90년부터 매년 20~30%씩 판매가 급증,94년에는 6만여대 규모로까지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청계천4가~을지로4가 사이 재봉틀 전문상가에는 거의 날마다 재봉틀을 구입하거나 교환하기 위해 찾아오는 주부들로 붐비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재봉틀은 27만~44만원선으로 과거 수동식과는 달리 직선+지그재그+단추구멍+다양한 형태의 무늬를 내는 오버로크까지 할 수 있는 다기능 재봉틀이 주류를 이룬다.
또 대부분의 대리점들은 구형 수동식 발재봉틀에 모터를 달아 전동식으로 수리해 주고 있는데 수리비용은 3만5천~5만5천원이든다.신형 구입때 구형 재봉틀을 팔면 3만원 정도 가격을 쳐주고 있다.
특히 재봉틀 생산.판매업체인 라이온미싱((567)5321)과브라더유통((243)6487)은 전국에 10여곳씩 3개월.8주과정의 무료 양재교실을 열어 재봉틀 사용법과 홈패션등을 가르치고 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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