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그로즈니접수 막바지 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모스크바.그로즈니=安成奎특파원.外信綜合]그로즈니 접수를 위한 막바지 공세에 나선 러시아군이 콜라반도 주둔 최정예 부대와모스크바근교 육군직속 특수부대인「게엘우」,27자동화 저격여단등을 파견한 가운데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민간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그로즈니에 대한 공습을 이날 자정(한국시간 5일 오전6시)을 기해 중지하도록 명령했다고 대통령 공보실이 밝혔다.그러나군 소식통들은 옐친의 공습중지명령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조치가 아니라 그로즈니에 대한 마 지막 대공격을 위한 준비용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보리스 아가포프 잉구셰티아 부통령도 러시아 증원군이 그로즈니로 집결하고 있는 것은 지상군과 공수부대 병력을 동원,결정적 공세를 취하기 위한 준비단계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의 민족문제담당 부총리인 니콜라이 예고로프는 체첸의 임시정부인「민족부흥정부」가 그로즈니를 5일부터 평화적으로 접수,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다예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체첸전사들은 3개 자살특공조를 구성,모스크바로 출발했다고 젤림칸 반다르비에프 체첸부통령이밝혔다. 반다르비에프는 3일 체첸대통령궁 지하벙커에서 기자들과만나 이같이 밝혔으나 휴대무기.공격목표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태로 4일 현재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해 수천명의체첸인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전쟁난민수는 적십자사 추계만도 35만명에 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