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춘문예 당선소감-소설부문 장경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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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기적소리는 오랫동안 내 꿈의 바탕이었다.구름이 나지막이 내려앉아 있거나 안개가 지척을 구분할 수 없도록 자욱하게 낀 날이면,저 지평의 끝에서 전해져온 열차의 기적소리가 혼곤히 잠이 든 나의 꿈속으로 스며들어와 깨어 있을 것을 주문 하곤 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열차의 기적소리가 끝내 나를 자유롭게내버려두지 않았던 까닭은 무엇일까.
내가 감동을 받았던 많은 다른 작가들처럼,나도 이제부터 나의기적소리를 누군가에게 전해주어야 하리라.내 꿈의 기억에서 좀더자유스럽게 나를 풀어놓아줄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나의 졸작에서 꿈의 조각들을 찾아내고 건져내 어 올린 이는 그분들이었으되,그분들의 그물질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밝히는 일은 이제 온전히 나의 소임으로 남았다.
◇약력=▲58년 서울출생▲77년 국립철도고등학교 졸업,철도공무원으로 근무▲87년 경기대학교 국문과 졸업,현재 한국브리태니카회사 편집개발실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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