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러에 新正휴전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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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그로즈니.모스크바=外信綜合]러시아軍이 그로즈니 외곽에 위치한 정유공장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이를 폭파시키는 한편 체첸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무력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 대통령은 러시아측에 대해 31일 오후8시부터 신정 휴전에 들어갈 것을 제의했다.
두다예프는 휴전 조건으로 같은 시간에 러시아군이 철수를 시작할 것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러시아측은 아직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새해에는 체첸과 오세티아.잉구세티아 등지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주민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보장하는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이런 차원에서 우리의 노력은 중단될 수없다』고 말했다.
또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체첸 위기가 비극이긴하지만 무력만이 유일한 해결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軍과 체첸軍은 지난해 30일 그로즈니 외곽에서 각종 화기를 동원해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며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체첸공화국 정유공장에 화재가발생했고 화재가 인근 암모니아 저장시설로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카프카스 지역에 환경 재앙을 일으킬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체첸공화국관리들이 주장했다.
두다예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미국과 유럽,아랍 산유국들에 대해 정유공장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지원을 호소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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