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씨는 내년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올라가 4월 19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우주정거장 왕복과 체류 기간을 합해 약 10일간 우주 생활을 하는 셈이다.
고씨는 최종 선발 전 러시아 가가린훈련센터에서 이씨와 함께 훈련받을 때 러시아어와 우주 지식을 익히기 위해 대학입시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했다. 두 사람 간 경쟁에서 훈련과 어학 성적 등 어느 하나라도 나쁘면 탈락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집념과 차분한 성격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의 영예를 안겼을 것이다.
서울 한영외고,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군 복무를 카투사로 해 영어 구사에 능하다. 중국어도 잘하는 편. 2004년 여름 파미르 고원의 해발 7500m의 '무즈타크-아타'를 등반하는 등 모험심도 강하다. 그해 전국 신인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에서는 서울대 복싱 동아리 소속으로 출전해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1m70㎝ 키에 호남형이라 대중적 인기도 높다. 혈액형은 A형. 현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소속돼 있다.
그를 우주에 보내는 데는 약 2000만 달러(약 186억원)가 든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우주여행을 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34개국이 462명의 우주인을 배출했다. 고씨가 우주정거장 안에서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
고종관·박방주·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