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4900만원’ 뚝섬 주상복합 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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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뚝섬에 3.3㎡(1평)당 최고 4900만원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하려던 계획이 내년 1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가격이어서 관할 구청이 분양 승인을 늦췄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성동구에 따르면 전날 열린 분양가 자문위원회에서 뚝섬 상업용지 1·3구역 주상복합 아파트의 입주자 모집공고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분양가 산정 방식이 복잡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1월 중순에 회의를 열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뚝섬 1구역에선 한화건설과 인피니테크가 231~376㎡(약 70~114평) 230가구를 짓기로 하고 3.3㎡당 3900만~4900만원대에 분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성동구에 요청했다. 3구역에선 대림산업이 330㎡(약 100평) 196가구를 3.3㎡당 4400만~4500만원 선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뚝섬 1·3구역 아파트는 지난달 30일에 분양승인을 신청했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건설업체가 마음대로 분양가를 결정할 수 있지만 구청에선 아직 분양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이 땅은 옛 뚝섬경마장 부지의 일부로 원래 서울시 소유였지만 2005년 1구역(1만7490㎡)은 2998억원, 3구역(1만8200㎡)은 3824억원에 공개 매각됐다. 당시 입찰업체 사이에서 과열 경쟁이 빚어지면서 매각가가 감정가를 1600억(1구역)~1800억원(3구역)이나 웃돌았다.

 지금까지 국내 아파트 중 최고 분양가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3.3㎡당 최고 4500만원)였으며, 다음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리슈빌파크(3.3㎡당 최고 3972만원)였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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