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전통무예>6.무예24반 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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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무예24반은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군사용 무예다.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은 군사력 강화를 위해 영조대에 기존 무예를 종합해 18반무예를 체계화했다.이후 정조대에 이르러 마상술(馬上術)을 보강해 24반무예를 완성,무예도보통지를 펴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비전무예라기 보다는 군사훈련용이라는 편이 타당하다.
무예도보통지는 한국과 중국.일본등 3국 무예를 총망라해 공격과 방어법을 설명하고 있다.
동양무예를 종합,체계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무예의 고전이다. 특이한 점은 한국의 무예를 큰 줄기로 삼고 중국과 일본무예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적 상세히 기술,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예24반은▲장창(길이 4.5m)▲죽장창(대나무창으로 길이 6m)▲기창(길이 2m97㎝로 기습공격과 혼전에 사용하는 창)▲당파(작살형의 창)▲낭선(창자루를 줄기로 날이 선 곁가지가 9개가량 달려있는 창)▲쌍수도(칼날 1m51㎝-중국 명나 라때왜구를 막기 위해 고안한 검법)▲예도(칼날 99㎝.단도)▲왜검▲교전(검 대련법)▲제독검▲본국검(화랑이 쓰던 검)▲쌍검(양손에 검을 한개씩 모두 2개로 검법을 구사한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칼길이.76㎝)▲마상쌍검(말 위에서 쌍검구 사)▲월도(창처럼 긴자루에 나뭇잎형태의 긴 칼이 달려있음)▲마상월도▲협도(긴자루에 검이 꽂혀있다)▲등패(등나무로 만든 방패)▲요도(초생달모양으로 둥글게 휜 칼)▲표창(창자루에 표창모양의 날이 달려있다)▲권법▲곤방(길이 2m12㎝의 흔 히 볼수있는 창)▲편.곤(곤은 긴 봉이며 편은 곤에 쌍절곤처럼 봉이 하나 더 붙은 것)▲마상편곤▲격구(말을 타고 즐기는 공놀이의 일종으로 고도의 무예수련자가 아니면 제대로 구사할수 없다)▲마상재(말위에서 부리는재주)등 맨손에서 각 종 무기와 방패쓰는 법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방대하다.
또 이 책에는 각 무예를 교습할때 갖춰야할 복장에 대해서도 기술(冠服圖設)하고 있어 당시의 의복을 연구할 수 있는 사료(史料)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현재 말 위에서 구사하는 마상쌍검-마상월도-마상편곤등 마상6기는 기본동작만 재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당에서는 여기에다 전통맨손무술인 태껸과 활쏘기를 추가해놓고있어 전래돼오는 모든 무예를 닦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당의 수련생들은 하루 1백여발의 활을 쏘고 수련장 내에 있는 정자(용진정)에서 고서적도 탐독하는등 신라 화랑의 수련법을그대로 본뜨고 있다.
현재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칼놀이 칼춤」도 무예24반에 있는 검술을 기초로 만든 것이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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