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기피 의혹털고 무대복귀 선언 가수 김종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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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최근 병역기피 의혹으로 팬들로부터 잠시 떨어져있던 록가수 김종서(金鍾書.29)가 28일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밝히며 다시열정적인 무대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병역기피 의혹이 터지자 『억울하다』는 말만 남기고 일체 외부접촉을 끊어온 그는 『고의로 병역을 기피하지는 않았으며 실제 한때 정신분열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음악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재수시절에 「악마주의」를 추종하는일부 헤비메탈에 빠져들었습니다.레드 제플린등의 음악에 현혹되면서 환청이 들리고 3~4일씩 잠을 못자기 일쑤였습니다.결국 정신이 피폐해져 정신질환까지 앓게돼 병역을 면제받 은 것이죠.』그는 86년 정신병원에서 한달보름이상 치료를 받기까지 했다.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그에게 병을 안겨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이번에는 병을 치유하는 치료제가 됐다.
『악마주의 헤비메탈이 결국 위장된 상업술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편협한 제 음악관에 대해 후회했습니다.이때부터 정통 록을공부하고 리듬 앤 블루스.퓨전재즈등 다양한 장르를 접하면서 음악에 눈을 뜨고 건강한 정신을 되찾게 된 것이죠 .』 여기에 당시 연애중이던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가 뒷받침되면서 92년 첫앨범『대답없는 너』를 내고 정상인으로 가수활동을 본격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김종서는 내년 1월에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키 위한 콘서트를 열고 자신의 건강한 음악세계를 진솔히 보여줄 예정이다.
〈金鍾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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