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부터 세계화 기업마다 교육투자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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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새해 국정의 방향이 세계화로 모아지자 국제감각에 맞는 인력을양성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최근 들어 활발하다.또 양복 바로 입기,식사예절과 호텔이용 에티켓 등 비즈니스맨들이 반드시익혀야 할 국제매너를 가르쳐 주는 강좌를 찾는 직장인들도 늘고있다.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때 국제매너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호텔 등에서 실시하는 국제매너강좌 등에 임.직원들을 단체로 보내 교육하는 사례도 많다.
대우그룹은 용인에 있는 그룹 연수단지 안에 97년3월까지 가칭 「세계경영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연건평 7천5백평 규모로 세워질 이 연구소는 내년 상반기중 착공될 예정이다.대우는 해외에서 채용한 인력과 해외지사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이곳에서 국제업무 일반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사원들의 어학교육.해외지역연구.국제회의 등 국제화 와 관련된 교육에 이 시설들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도 그룹의 국제화교육을 전담케 할 목적으로 지난달 「삼성국제경영연구원」을 완공하고 문을 열었다.삼성은 이 연구원을국제인력양성소와 국가 및 지역연구소.국제정보센터 등으로 이용할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중소협력업체들도 연구소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연차적으로 국내 모든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럭키금성 등 대기업들도 국제화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을 새로 세우거나 기존 교육시설을 다투어 확충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라.워커힐 등의 호텔은 기업체로부터 위탁받아 국제매너를 교육하는 강좌를 개설해 현재 운영중이다.이들 호텔은 럭키나 삼성.선경 등 대기업들의 요청으로 신입사원들에게식사예절과 에티켓 등을 맡아 가르치는 과정을 마련했다 .
인터콘티넨털호텔은 내년초부터 단체가 아닌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하는 「비즈니스맨 국제매너교실」을 연중 내내 개설할 계획이다.이 강좌는 개인이 교육비 3만6천원을 내면 호텔에서 팀을 구성해 하루 일정으로 식사와 함께 식탁예절 및 외 국의 고급호텔 이용법 등을 가르쳐 주는 것으로 짜여 있다.인터콘티넨털호텔의 이기동(李己東)판촉부장은 『서양식 식사예절 등 매너교육은 주로 대기업의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등 단체교육형식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외국인과의 비즈니스가 잦은 개인사업자들은 오히려 이같은 교육기회를 갖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최근 이들 개인사업자로부터도 교육요청이 많아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제매너를 다룬 책자들의 출간도 붐을 이루고 있다.최근 들어외국에서의 식사예절이나 대화매너 등을 다룬 국제매너 관련서적이10여종 넘게 출간됐다.교보.을지서적 등 대형서점 판매담당자들은 『국제매너에 관한 책을 찾는 직장남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점심시간이면 관련책들이 진열돼 있는 코너는 인근 직장인들로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고 말했다.
〈鄭在領.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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