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불가능의 나라"BRIAN HALL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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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원제 『The Impossible Country』.
전쟁의 총성이 끊이지 않는 보스니아 지역.날아드는 폭탄과 신음하는 병사들의 고통속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종교나 민족에 대해 특별한 반감이 없으면서도 죽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일 것이다.
「유고슬라비아 마지막 날 여행」(A Journey Through the Last Days of Yugoslavia)이라는부제가 붙은 이 책은 소설가이자 여행가인 저자가 91년 유고연방이 분열되기 직전 현지를 돌아다니며 마주친 보 통사람들의 고통스런 삶을 옮겨놓는다.
대표적으로 저자는 그가 여행중에 만난 벤자민.미로슬라프.브랑코를 소개한다.벤자민은 회교도,미로슬라프는 크로아티아계,브랑코는 세르비아계.이들 세명은 모두 사라예보에서 태어난 친구들로 90년 이전만해도 서로 속을 터놓고 지내는 막역한 사이였다.
그러나 저자가 91년에 다시 사라예보를 방문했을 때는 사정은완전히 달라졌다.브랑코가 먼저 그룹에서 떠났고 나머지 2명도 자기들 입장만을 내세우며 이미 갈라진 상태였다.
전쟁의 대의 앞에서 친구들의 소중한 우정마저도 금이 간 것이다. 그는 보스니아를 민족적인 거주지에 따라 분할하는 움직임에도 반대한다.반드시 나눌 수밖에 없다면 4부분으로 가르자고 제안한다. 세르비아.크로아티아.회교도,그리고 여전히 공존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로.〈David R Godine刊.3백35쪽.23.95달러〉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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