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걸 서울시 디자인본부장 삶의 질 바꾼 공공디자인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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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걸(56.사진)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2007년 한국 사회에 공공디자인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다. 권 본부장은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 중인 지난해 7월부터 본지에 '공공디자인 산책'이란 칼럼을 연재했다. 당시만 해도 공공디자인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권 본부장은 칼럼을 통해 어지러운 간판, 일관성 없는 도로 표지판, 무질서한 건물 디자인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공공디자인을 바꿔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것이 일관된 메시지였다. 다양한 해외 공공디자인 성공 사례를 사진으로 보여줘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권 본부장의 주장에 대한 반향은 폭발적이었다. 경기도 파주시와 서울 강남구를 포함한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공공디자인 개선을 통한 클린 열풍에 동참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4월 교직에 있던 그를 아예 부시장급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해 '서울 리모델링'의 전권을 부여했다. 10월에는 권 본부장의 주도로 전국 지자체들이 참가한 공공디자인 엑스포를 열기도 했다. 권 본부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서울시를 브라질 쿠리치바, 덴마크 코펜하겐, 영국 브리스틀에 버금가는 멋진 도시로 만드는 것이 권 본부장의 목표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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