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자동차업계 호황속 명암 모델따라 엇갈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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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자동차업계가 올해 호황을 누렸지만 모든 모델이 다 인기를 끈것은 아니었다.호황 속에서도 재고량이 크게 늘어 천덕꾸러기가 돼버린 모델들은 각사가 단종(斷種)방침을 세웠거나 검토중이다.
올해 전반적으로 판매가 잘된 현대자동차의 차종중에도 상대적으로 안팔린 차는 그랜저2.0이다.동급인 기아 포텐샤2.0과 대우 슈퍼살롱의 협공을 받아 판매가 부진했는데 내년에는 생산을 안할 방침.엑센트출시로 수요가 줄어든 엑셀은 하반 기들어 아예생산을 중단했다.
대우도 씨에로의 등장으로 르망 수요가 급감,11월까지의 판매량이 작년동기보다 50%이상 줄고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6.9%에서 3.9%로 급락했다.대우의 효자차종인 프린스 1.8모델이2.0보다 세배정도 더 팔렸다.슈퍼살롱(2천㏄급 )도 판매대수는 작년보다 늘었으나 최고급 승용차 아카디아에 영향받아 중대형급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줄었다.
스타급 차종이 없어 올해 내수판매에서 크게 고전한 기아자동차는 명(明)보다는 암(暗)쪽에 가까운 차들이 더 많았다.역작인신차 세피아는 작년수준에 그쳤고 간판 차종이었던 프라이드도 캐피탈.콩코드와 함께 판매가 줄었다.기아차중 올해 가장 돋보인 모델은 포텐샤2.0으로 1만7천7백18대가 팔려 대우 슈퍼살롱2.0(9천1백22대),현대 그랜저2.0(1만6천1백58대)을제치고 같은급에서 수위를 차지했다.이에 반해 수입외제차는 올해다 함께 고속질주,벤츠.BMW. 사브.볼보.푸조등 거의 모든 모델이 작년보다 두배이상 팔렸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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