改閣지연.통폐합 후유증-재무부.상공자원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개각 직후 예상되는「인사 공백」에다 물리적인 부처이전까지 겹쳐 경제부처의 연말 행정이 극히 일상적인 업무를 제외하고는 거의 마비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변적인 국회 일정에 따라 이번 주말 개각이 단행된다 해도 차관급과 간부급.일반 직원들까지의 후속 인사가 마무리되기까지는적어도 며칠이 걸리게 돼 있어,심지어 재정경제원이나 건설교통부등 통합돼 새로 생기는 부처들은 단 며칠 동안이 나마「직원 없는 장관」체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무처는 또 부처 이전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부처로 하여금 미리 짐을 싸도록 하고 이사는 당일 24시간안에 마치도록 각 부처에 시달했으나,이는 부처끼리 서로 사무실을 바꾸는 정도일뿐이며 정작 개정 직제에 따른 부서 배치를 위한 내부시설공사에는 또다시 열흘 이상이 더 걸리게 돼있어 일부 전화 불통등 업무 공백도 불가피하다.
총무처도 이전 대상 부처의 전화.컴퓨터등 시설물 이전을 모두끝내는데는 최소한 12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각 부처의 이사 날짜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는 대로 정할 예정인데 현재로선 주말인 24일 오후와 25일 사이가 될가능성이 크다.
한편 총무처가 마련한 부처 이전 계획에 따르면 재정경제원으로합쳐지는 재무부는 현재의 과천 청사 3동에서 1동으로 옮겨 기획원과 같은 건물을 쓰게 된다.
또 5동의 교통부가 건설부가 있는 4동으로 옮겨가며 이에 따라 현재 1동에 있는 농림수산부가 재무부가 있던 3동으로,4동에 있던 노동부는 5동으로 이사하게 된다.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대로 5동에 있게 된다.
*재무부-재경원이 되기전인 이번주 안에 미결사항들을 모두 마칠것을 장관이 지시,조직개편으로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야근이 계속되고 있다.
재무부는 21일까지 5급이하 직원들의 전출대상 리스트 작성을마친뒤 22일부터는 남은 인력을 대상으로 재경원에서 새로 맡게돌 보직을 정하는등 후속인사에 나설계획이어서 숨가쁜 일이 이어지고 있다.
"국.과장의 전출대상자 선정보다 하위직의 선정작업이 더 어렵고,전출대상 리스트보다 후속 보임 인사가 더 어려워첩첩산중"이라고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어려움을 토로.
*상공자원부-정리대상 고장 17명 가운데 11명이 동력자원부 출신인데다 이들중 상당수가 산하기관 전출이나 명예퇴직등으로 옷을 벗게되자 동자부 출신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일손을 놓은채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21일부터는 사무관 20명,주사 40명,기능직 30명선으로 정리 인원을 정해 놓고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설득이 쉽지않아 최종 명단을 총무처에 통보할 날짜조차잡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은 민원인을 응대하는 최소한의 업무만 할뿐 대부분의 시간을 인사관련 기사가 난 신문을 뒤적이며 서로 정보를 주고받느라 일상적인 업무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