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소재 연극2편 훈훈한 송년 무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장애인을 소재로 연말과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랑과 자선의연극 2편이 송년연극무대를 훈훈한 사랑으로 채운다.예술의 전당은 극단 증언(대표 최종률)과 공동으로 장애인의 얘기를 동화처럼 그려낸 『빈방있습니까』(최종률 작.연출)를 30일까지 공연하며 극단 맥토는 21일부터 27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장애청소년 무료초청공연으로 뮤지컬 『번데기』(오은희 작.이종훈 연출)를 앙코르무대에 올린다.
두 작품은 모두 장애인의 얘기를 절망적이거나 비극적이기보다는따뜻하고 밝은 시각으로 조명, 이 겨울 소외받는 계층에 대한 일반의 사랑과 관심을 환기하는 것으로 성탄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 『빈방있습니까』는 예술의 전당이 창작극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우리시대 연극시리즈 3탄.성탄을 맞아 그간 교회나 선교극단등에서만 공연돼 왔던 레퍼토리를 연극무대로 끌어낸것.성탄극을준비하던 한 교회 고등부 연극반에서 연출교사는 학생 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진아 덕구에게 조연을 맡긴다.마침내 공연날,덕구는 현실과 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심한 갈등끝에 「빈방없어요」란 대사 대신 「우리집에 빈방 있어요」라고 외치게 된다.극은 엉망이 되고 덕구는 무대에 쓰러진뒤 하나 님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게 줄거리.
작가 최종률씨는 『동화를 잃어버린 우리사회에 들려주고 싶은 어른을 위한 연극동화』라며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이 연극을 통해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극단 연우무대의 대표적 연기자로 최근 『심바새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박용수,덕구역을 10년째 맡고있는 박재련등이 출연한다.예술의 전당토월극장,평일 오후4시30분.7시30분,토.일 오후3시.6시.
(580)1814~7.
『번데기』는 극단 맥토의 창작뮤지컬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의 얘기를 따뜻한 시각과 흥겨운 리듬으로 정감있게 그리고 있다.올해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연극제 사상 처음으로 뮤지컬이 대상작으로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던 작품으로 , 이번 공연은 배우협회와 공동으로 연말을 맞아 「휠체어.목발보내기 자선공연」의 일환으로 마련된 장애아동.불우청소년 무료초청이다.
인형들이 펼치는 그로테스크한 안무와 회전무대를 이용한 환상적인 무대장치가 어우러져 푸짐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문예회관 대극장,매일 오후4시.7시.(764)5087.
〈李正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