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료로 336억원 … '선수 이혼녀' 임자 만났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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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직업적 이혼녀'가 드디어 적수를 만났다?"

이혼을 세 번 하고 1800만 파운드(약 336억원)의 위자료를 챙긴 여성이 네 번째 부자 남편과 위자료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번 남편은 만만치 않아 '직업적 이혼녀'로 불리는 아내 쪽이 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직 모델인 수전 생스터(50)는 14개월 전 스튜어트 크로슬리(62)와 결혼하면서 이혼하면 위자료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혼전 계약을 했었다. 그러나 올해 초 파경을 맞자 수전은 "혼전 계약 당시 남편이 해외 계좌에 6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돈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전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법원은 결혼 기간이 짧았던 데다 둘 사이에 자녀가 없었고, 각자 재산이 있다는 점을 들어 크로슬리의 주장에 기울고 있다. 목재상의 딸로 태어난 수전은 18세 때 수퍼마켓 체인 설립자 가문의 아들과 결혼했으나 남편이 불량한 행동으로 이사회에서 쫓겨나자 18개월 만에 이혼했다.

모델로 활동하던 그녀는 22세 때 신발 기업의 후계자와 결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20세 연상의 억만장자 로버트 생스터가 구애하자 남편과 딸을 제쳐두고 1985년 그와 결혼했다. 그러나 경마업자로 1억 파운드 상당의 재산가였던 생스터와의 사랑도 식어 2000년 이혼했다. 이후 부동산 사업을 하던 크로슬리를 만났으나, 남편이 곧 다른 유부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파경을 맞았다.

영국 언론들은 "이 소송의 결과는 혼전 계약이 정착해 있지 않은 영국에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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