越境헬기 조종사 1명 사망-美정전委요구 北서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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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서울=陳昌昱특파원.金成進기자]정찰비행중 휴전선을 넘어간 미군헬기 조종사 1명이 사망한 것이 확인돼 북한군에 의한격추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 사건의 처리가 北-美간 정치적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은 판문점에서 군사정전위원회를 열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의거부로 연락관 접촉만 가진후 워싱턴과 평양.판문점에서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18일 북한영공에 잘못 들어간 미군 헬리콥터가『추락하는 과정에서 조종사 2명중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무사하다』며『이같은 비극적인 생명손실은 불필요한 것』이라고개탄했다.
〈관계기사 4面〉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미군헬기의 추락과정에서 테네시州 클라크스빌출신인 데이비드 힐레먼준위가 사망했고 플로리다州 브룩스빌출신 보비 홀준위는 부상당하지 않고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히고 사망한 조종사의 시신과 생존한홀준 위의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다.그는 평양을 방문중인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을 통해 북한이 조종사들의 상황을 알려왔다고 전하고 리처드슨의원에게 북한에 머무르면서 美정부를 대신해 북한관리들과 접촉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의원은 북한이 이번 사건을『불행한 사건이며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조종사들이 돌아오지 못할 경우 美-북한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런 크리스토퍼 美국무장관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측과 접촉,미군조종사들의 조기송환을 요구했고 중국에도 조종사의 조기송환에협력을 요청했다.
주한미군은 18일 오전 북측에 헬기사건을 논의하기위한 군사정전위 비서장회의를 열자고 제의했으나 북한측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해 이날 오후3시부터 1시간10분동안 판문점에서 북한측과 군사정전위 일직 장교회의를 갖고 조종사 2명의 송환을요구했다.
북한은 이 회의에서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조종사 안전문제등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윌리엄 페리 美국방장관도 힐레먼준위의 시신과 홀준위의 조속하고 안전한 송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정혜적인 훈련비행중이같은 비극적인 생명손실을 가져온 사고경위를 철저히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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