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처분장 외국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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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는 과거 원자력발전소 건설 당시 폐기물 처분문제는 뒷전에 둔채 발전시설건설에만 급급,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한 졸속행정을 편 것이 지금의 부지선정문제를 야기했다고 할 수 있다.프랑스.영국.스웨덴.일본등 선진국들은 10~30년 전에 즉 원전건설당시부터 폐기물처분장까지 미리 확보해 좋은 대조가 되고 있다. ▲프랑스=방사능 함량이 극히 적은 중저준위(中低準位)폐기물은 69년 운영을 시작한 라망쉬 처분장이 91년 용량이 다돼폐쇄중이며 현재는 84년 제2처분장으로 선정된 로브에서 지난해부터 처분중이다.파리 동남쪽 약 1백50㎞에 있는 로브 역시 천층(淺層)처분장으로 80년 3개 후보지중에서 선택된 곳.당시일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으나 인근지역 읍장및 주민들의 적극유치에 따라 처분장으로 결정됐다.
▲영국=중저준위폐기물은 지난 59년부터 운영중인 드릭처분장에서 천층처분방식으로 처분중인데 2000년대초 포화상태에 이른다.이에 따라 82년부터 새로운 처분부지 선정에 착수,두 지역에대해 지질조사중이며 95년까지 한곳을 선정해 5 0년간 이용할계획이다.드릭처분장은 50년대의 황무지나 다름없는 지역을 이용했으므로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현재도 인근주민들을 위해 전기시설확충.도로건설.실내수영장등 복지시설등을 건립해주고 있다.
▲스웨덴=4개전력회사가 SKB라는 방사성폐기물관리전담회사를 설립해 운영중이다.중저준위폐기물은 스톡홀름 북쪽 2백㎞ 떨어진포스마르크 원자력발전소 부근 해저동굴에 지난 88년부터 안전하게 처분해오고있다.
▲일본=중저준위폐기물은 도쿄(東京)북방 7백㎞ 떨어진 아오모리(靑森)縣의 로카쇼무라 처분장에 매립하는 천층처분방식으로 처분중이다.이 지역은 71년 정부와 아오모리縣이 대규모 석유콤비나트건설을 위해 1백70만평을 매입해둔 곳으로 8 5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으로 결정됐다.
〈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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