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메이저리그 뛸수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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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박찬호(朴贊浩.21)는 과연 미국으로 복귀,메이저리그에서 뛸수 있을 것인가.
최근 美 대사관측의 비자발급 거부를 놓고 박찬호의 메이저리그복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 9일 주한 美 대사관측으로부터 미국 재입국에 필요한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朴의 개인 상황,메이저리그의 파업상황등이 맞물려 혼선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것. 朴의 대리인 스티브 金은 16일『비자발급을 거부당한데 대한 보충서류를 제출해 곧 재심사를 받도록 하겠다.찬호는 분명한유학생의 신분이며 정식으로 대학에 등록이 돼 있다.단지 시즌중에 야구를 해 돈을 번 것이 돈을 벌기위해 미국에 온 것으로 잘못 해석된 것일 뿐이다.웨스트 코스트대학의 입학 허가서와 등록서류를 제출하면 유학생 신분으로 비자를 재발급받는데는 아무런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아무튼 1월초 출국예정이던 朴은 이같은 차질로 미국행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한편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지난 13일 선수 노조측에서『메이저리그 파업이 계속될 경우 이민국(INS)에 메이저리그에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취업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도록 요청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미국 노동부가 메이저리그가 파업중임을 공식화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의 경우 마이너리그에서만 뛸수 있도록 이민국에 요청하겠다는 말이다.하지만 이 요청에서도 朴처럼 파업이 시작된 8월12일에서 10월3일 사이에 메이저리그 명단에 올라간 선수는 구제해 주겠다고 밝힌바 있다.따라서 메이저리그가 선수노조의 불참상태에서 계속되더라도 朴은 노동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朴이 안고 있는 문제는 두가지다.첫째는 주한 美 대사관에서 유학생신분을 인정해 비자를 발급해 주느냐이며 둘째는 미국에 건너가서 선수노조에 동참하느냐다.朴이 노조의 결정에 따를 경우 내년 시즌까지 파업이 계속되면 朴은 공부를 하거나 마이너리그 선수로 밖에 뛸수 없다.그러나 노조의 결정에 불복하고 구단주들이 요구하는 대체 선수로 뛴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LA=李泰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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