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사,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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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조준웅(67.사시 12회.1970년 사법시험 합격.사진) 전 인천지검장이 20일 임명됐다. 조 특별검사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특검 수사팀 구성에 착수했다. 앞으로 조 특검은 20일의 특검 준비기간 동안 수사에 필요한 사무실을 임대하고 3명의 특검보(검사장급), 30명 이내의 특별수사관을 뽑는다. 이번 특검의 수사기간은 60일이며 두 차례 연장할 경우 최장 105일까지 수사할 수 있다.

이날 특검이 임명됨에 따라 검찰 특본은 수사자료를 특검에 넘기고 수사팀 해체 절차에 들어갔다. 박한철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계좌 추적을 통해 비자금으로 보이는 자금의 규모가 상당 부분 밝혀졌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그 자금이 삼성의 비자금인지,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특검에서 추가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준웅 특별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 대상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현.박유미 기자

◆조준웅 특검은=부산사범-서울대 법대 졸업. 93년 서울지검 공안1부장 시절 12.12 군사반란 사건 수사를 맡았다. 검찰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등을 수사한 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다. 대검 공안기획담당관, 인천지검장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세광의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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