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곳에선>20여년전 소설 세계인구이동 예견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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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1세기를 몇년 앞둔 오늘날 빈국에서 부국으로 이동하는 이민물결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이미 21년 전에 이같은추세를 정확히 꼬집었던 장 라스파일의 소설『성인들의 수용소』(The Camp of the Saints)가 미 국.프랑스등 지식인들간에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15년 내지 20년 앞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예언적인 소설이어서 출판 당시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저자의 예견대로 인구불균형이 심각한 세계문제로 부상하면서 재평가받게 된 것이다.소설상의 지리적 배경은 세기적 기근에다 인구급증으로고통을 겪는 인도.벨기에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인도의 어린이들을 입양받기로 결정하지만 수천명의 인도 여인들이 아기를 먼저입양시키기 위해 캘커타주재 벨기에 영사관 담안으로 아기들을 마구 밀어넣는 바람에 그같은 노력마 저도 허사로 돌아간다.게다가종교지도자까지 나서서 세계의 가난한 주민들에게 서구의 「천국」으로 나아가도록 촉구하자 인구의 대이동이 시작된다는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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