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에세이] 희망이란 이름의 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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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레한 단풍나무 코트가 아니면 어떠랴
그물 없는 림이라고 꿈을 던지지 못하랴

엄마 아빠 없는, 민들레 같은 영혼들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서 농구를 한다
쌀쌀한 겨울 바람 아랑곳 않고.

고사리 손 위로 콩튀듯 오가는 공
누가 넣어도, 누가 막아도 좋다

공 한 번 못 만져본 수녀선생님
넉넉한 웃음 속에 환한 희망이 자란다

쑤~욱 쑤~욱

- 부산 소년의 집에서

이동진 대학생 명예사진기자 (후원ca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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