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가 세계의 밤거리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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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연말연시 세계의 밤거리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뉴욕 록펠러 센터 등 세계적인 야경 명소들이 전력을 많이 쓰는 백열전구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설치해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것이다. 일반 전구는 에너지의 5% 정도를 빛으로 전환시키지만 LED는 전환율이 90%에 달해 전력 소비가 적다. 특히 수은이 없고 수명도 길어 친환경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시는 샹젤리제 거리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데 쓰는 전구를 백열전구에서 LED로 바꿨다. 개선문부터 튀일리 공원까지 이어지는 2㎞ 구간 415개의 나무를 꾸미는 데 100만 개의 LED가 사용됐다. 설치 비용은 85만 유로로 지난해보다 70%정도 많아졌다. 하지만 에너지가 백열전구의 10분의 1밖에 들지 않아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전기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파리시의 설명이다. 전력 소모량이 줄어든 덕분에 파리시는 샹젤리제의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기간을 36일에서 56일로 늘리기로 했다.

뉴욕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절전형으로 바뀌었다. 백열전구 대신 3만 개의 LED를 사용했다. 특히 센터 지붕에는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패널까지 설치해 하루 전력 사용량을 3510㎾에서 1297㎾로 줄였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우아하고 새로우면서도 에너지까지 절약하는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친환경 조명 수요가 늘면서 우리나라도 LED 사업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LED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5년 1000억 달러로 휴대전화 시장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자부는 내년 초 재계·학계와 함께 ‘LED 조명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18일 “현재 선진국의 80%선인 기술수준을 2012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화우테크·대진디엠피· 우영이 LED 시장에 진출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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