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청년들 영농조합법인 설립.채소단지조성해 채소 수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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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 마을 청.장년 10명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뒤 대규모 채소단지를 조성,생산된 채소를 수출키로 하는등 농촌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경남양산군원동면화제리 내화마을 이태호(李泰鎬.46)씨등 10여명은 지난 4월부터 화제리1308일대 7천8백여평에 채소수출전문단지를 조성중이다.
이곳은 관리사 30평과 선별기를 갖춘 선별장,저장고20평,집하장50평,온도조절을 위한 열풍기 10대,이산화탄소 발생기 10대,채소의 영양소인 양액탱크(2백t)등 과학영농을 위한 최신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해 12월부터 출하하고 있는데 이미 일본 니가타市의 물류유한회사와 3억7천만원어치를 수출키로 계약해놓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채소수출전문 단지가 조성된 것은채소재배기술을 필요로 한 이 마을 농민들이 양산군 농촌지도소 정순길(鄭淳吉.41)지도사를 만나면서부터 비롯됐다.
양산군상북면등에서 양상추.방울토마토 재배기술 전파에 성공한 적 있는 鄭씨가 농산물수입개방에 맞서 경쟁력 있는 과학영농단지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농민들과의 의논 끝에 이를 추진키로 한것이다. 영농조합 법인인 이파랑수경원을 설립한 참여농민들은 사장(주주)겸 사원이 돼 하루에 1만5천원씩의 노임과 판매수익에서 생긴 연말 배당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주로 벼농사를 지어온 회장 이태호씨를 비롯,양산공단에서 회사생활을 하다가 올해 사표를 내고 본격 농사에 뛰어든 李지일(36)씨,농산물 관계 장사를 해오다 정착한 沈철보(36)씨등 농촌발전에 대한 열의로 가득찬 30대가 주 축을 이루고있다. 회원들은 내년부터 방울토마토와 상추를 본격적으로 양액재배해 토마토 35t과 상추 2백90t을 생산,모두 일본등지로 수출할 꿈에 부풀어 있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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