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드니大 한국학 교수 朴德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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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오는 96년이면 호주의 모든 국민학교에서 3학년과정부터 한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이제 호주가 한국을 보는 눈이 정말 예전같지 않습니다.』 호주 시드니大 문과대학 동양학부 한국학 조교수 박덕수(朴德洙.39)씨는 우리의 신장된 국력 덕분에 호주에서도 한국에 대한 연구가 머지않아 대성황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2월 호주 연방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네개의 동양언어(일본.중국.인도네시아)를 「4개 주요 동양언어」로 지정,96년부터 집중적으로 교육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만해도 내년에 1천1백만호주달러(약 66억원)를 시작으로 12년후인 2006년에는 2억달러(약 1천2백억원)가 넘게 책정돼 있다.
그리고 내년부터 이를 위해 필요한 교사훈련과 교재제작등의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朴교수는 말한다.
『호주가 한국을 대접하기 시작한 것도 곧 국가경제적인 측면에서 입니다.최근 수년동안 계속된 불경기 속에서도 한국이 호주의주요 수입국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죠.』 92년 한국은호주의 수출대상국중 세계 네번째 국가였으며 2002년에는 일본다음인 두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호주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쯤되고 보니「큰손님」인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 朴교수의 얘기다.
88년까지만 해도 한국학연구과정은 캔버라大 한 곳 뿐이던 것이 올해 연구과정이 생긴 뉴사우스 웨일스大까지 포함,지금은 모두 8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아직까지 한국어가 일본어에 비해 향학 열기가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그러나 2~3년후면 한국어의 인기도 일본어에 못지 않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91년부터 시드니大 강단에 선朴교수는 그때를 대비해 한국도 정부차원에서 세심한 준비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시드니=朴炅德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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