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2020년엔 '실업자' 전락?

중앙일보

입력

국내 치과의사가 2020년이 되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실업자 신세에 처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부연구위원과 영국 런던대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홍수연 박사팀은 18일 '보건사회연구(27권)'에 발표한 '치과의사 인력현황 및 수급예측' 연구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보수적인 시각에서 2020년까지의 적정 치과의사 인력수급을 추계했다.

연도별 치과의사 공급 예측을 위해 최근 10년간 국가고시 합격률과 치과대학 졸업자수를 사용해 면허치과의사수를 추계하고 은퇴연령을 65세로 설정해 가용 치과의사인력을 구한 뒤, 치과의사 취업률 85.88%를 적용해 실제 활동치과의사 수를 추계했다.

이같은 공급추계 결과, 2005년 기준으로 활동치과의사 수는 2010년 1만9802명, 2015년 2만2593명, 2020면 2만4865명으로 추산됐다.

반면 치과의사 1인당 총진료시간, 성별·연령별 치과의료 이용량 등을 고려해 연도별 치과의사 수요를 계산한 결과, 국내 필요치과의사 수는 2010년 1만9130명∼2만1579명, 2015년 2만574명∼2만3192명, 2020년 2만2019명∼2만4801명 등으로 추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른 치과의사 과부족이 500명 안팎일 때를 '적정수급'으로 분류해 연도별 치과의사 수요공급 현황을 분석했다.

이 결과, 현재의 치과의사 인력수급정책을 그대로 시행할 경우 2010년 이후 치과의사의 공급이 필요수요와 균형을 이루지만 2015년에는 공급과잉이 발생하게 되고, 2020년에 이르면 공급초과 현상이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구팀은 "치과의사 인력 추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애초 추계결과보다 훨씬 심각한 공급초과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현재의 치과의사 인력수급 정책에 대한 변환이 필요하다"며 5년 내 치대 입학생을 줄이는 적극적 공급조절 정책을 제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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