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호주오픈테니스 한국선풍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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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한국테니스가 95시즌 개막을 알리는 95호주오픈.J오픈에서 새도약의 전기를 마련한다.
90베이징.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노금메달」의 수모를 당한 한국테니스가 호프 박성희(朴晟希.삼성물산)와 전미라(田美螺.군산영광여고.현대해상후원)를 앞세워 올시즌 세계테니스계를 강타한 「일본선풍」못지않은 「코리아선풍」을 몰고올 희망에부풀어 있는 것.
아란차 산체스(스페인).가브리엘 사바티니(아르헨티나)등 세계랭커들이 대부분 출전,내년 시즌 판도를 가늠하는 호주오픈과 맬란 투(미국.J랭킹 2위).파노바 타티아나(러시아.4위)등 J세계정상을 노리는 스타들이 총출전하는 호주J오픈.
박성희와 전미라는 일정을 수정,호주 챌린저등 다른 대회출전을포기할 정도로 호주오픈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박성희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세계랭킹 49위 왕 슈팅(대만)을 꺾으며 4강에 오르는데 힘입어 랭킹이 1백위 이내로 진입함으로써 그랜드슬램 본선진출권(세계1백28위이내)을 획득해놓고 있는 상태.이에따라 朴은 지난 82년 세계랭 킹 50위권에 진입한 이덕희(李德姬)의 뒤를 이어 10여년만에 그랜드슬램본선에 직행,상위랭커를 향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 92년 부산동호여상 3학년때부터 개인스폰서 시스템을 도입한 삼성물산으로부터 매년 3억여원씩 후원을 받아 꾸준히 세계무대를 두드려온 박성희가 대회 초반 세계 상위랭커를 꺾는다면 지난 9월 니치레이오픈에서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 )와 사빈 핵(독일)을 누르고 단숨에 세계랭킹 66위까지 뛰어오른 나나 미야기(일본)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게 된다.
또 세계J랭킹 3위에 랭크된 전미라는 호주J오픈의 우승으로 한국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J랭킹 1위에 오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재계의 맞수 삼성.현대가 자존심을 걸고 지원해온 박성희와 전미라가 끈질긴 도전끝에 만들어낸 이번 무대가 결실을 보게 된다면 한국테니스는 세계프로무대를 향한 숙원을 풀게된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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