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은 절반이 노약자 배려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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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7일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 좌석의 절반 정도가 노약자와 임산부·환자 같은 약자를 위한 ‘배려석’으로 확대 운영된다.

 서울메트로는 16일 “1992년 전체 지하철 이용객 중 2.6%(하루 8만3000명)였던 노약자가 2007년에는 12.2%(하루 36만 명)로 늘어났다”며 “이런 추세에 따라 기존 배려석(한 량당 12석)에 14석을 추가해 열차 한 량당 26석으로 늘린다”고 말했다. 이는 객차 한 량당 총좌석수(54석)의 48%에 달한다.

 새로 설치되는 배려석은 기존의 노약자 보호석 옆 일반석 좌석 두 곳(각 7석)이다. 배려석이 있는 출입문 부근에는 임산부와 장애인을 형상화한 픽토그램을 부착하기로 했다. 배려석 앞에는 종전보다 10㎝ 정도 낮아진 손잡이를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메트로 김용석 영업팀장은 “시민 호응도를 고려해 2~4호선에도 배려석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방침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크다. 노약자나 장애인에 대한 양보는 지하철 이용객들이 자발적으로 해야지 임의로 강요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원 김선욱(32·경기도 의정부)씨는 “출퇴근 시간이면 피곤에 지친 몸을 지하철 객차에 싣기도 바쁜 판에 어느 자리가 배려석인지 일일이 신경 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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