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씨 회사서 촬영 … 거래엔 '마당발' 내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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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개설된 광운대 사이버 최고경영자 과정은 4개월 동안 유명 인사들의 특강과 함께 기업 운영에 필요한 기업환경의 이해, 최고경영자의 역할, 리더십 함양을 강의했다.

광운대 측은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강의실에서 수업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온라인에 올렸다. 16일 체포된 여모(42)씨가 사장으로 있는 ㈜한국이미디어는 이 온라인 교재 제작 부문을 담당했다. 문제가 된 2000년 10월 17일 이 후보의 강연도 여씨의 회사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미디어는 여씨가 2000년 설립했으며 광운대 외에도 여러 대학의 강의 동영상 제작에 참여했다. 여씨는 얼마 전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씨의 지인은 "여씨가 2억~3억원 정도의 빚을 지고 매달 수백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씨는 정치권과 흥정하는 역할을 맡은 김모(54)씨와는 4~5년 전 사업 관계로 만났다. 지방에서 미생물 관련 바이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정치권에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범 곽모(54)씨는 경기도 일산에서 소방시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15일 오후 여씨와 김씨로부터 "옮겨야 할 돈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교호텔에 함께 갔다가 체포됐다고 한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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