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현장Q>MBC"종합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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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와! 신은경 언니다,언니!』 6일 오후 수원 아주대병원 정문. MBC인기드라마『종합병원』촬영을 위해 출연진이 나타나자 기다리고 있던 1백여명의 중고생 팬들이 함성을 지르며 몰려든다. 신은경.박소현.이재룡.오욱철.주용만등 「표적」이 된 스타들은 총총걸음으로 빠져나가려다 체념한듯 십여장씩 사인을 빠르게 긁어댄다.여러번 당한 듯(?)능숙한 솜씨다.
『촬영이 있는 화요일이면 인근 원천中.유신高등에서 수업을 빼먹고 나온 학생들이 진을 쳐요.환자들에게 방해가 되니 돌아가라고 강권해도 막무가내죠.』한 경비원은 『얼마전엔 구본승이 응급실에 있다는 얘기를 들은 여중생들이 방충망을 뜯고 「 난입」하는 통에 큰 소란을 빚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그는『오죽하면병원측에서 인근 중고교에 「학생들의 병원방문을 막아달라」는 공문을 띄우려 했겠느냐』고 혀를 찼다.우선 「군기타임」신 녹화에들어간 제작진은 극중에서 오욱철에게 정 강이를 걷어차일 주용만.김환교의 바짓속부터 뒤졌다.녹화때마다 단골로 걷어차이는 이들은 아픔을 줄이기 위해 이날 바짓속 정강이에 보호대삼아 공책을휘감아 붙이고 나온 것.이를 적발(?)한 최윤석PD는 『진짜 아파야 리얼한 표정이 나온 다』며 오욱철에게 더욱 세게 걷어차라고 주문,이들의 얕은 꾀를 사전봉쇄했다.때리는 쪽인 오욱철도고민은 마찬가지.『살살 차라는 애걸에 마음이 약해질때가 많다』는 그는 『하지만 「독사」눈빛을 만들기위해 수분간 눈동자를 고정시켜야 하는 고역은 해본 사람 아니면 모를 것』이라고 숨은 애환을 털어놓는다.이어 황혼을 배경삼아 신은경.구본승의 「만남」촬영에 들어간 제작진은 병원마당에서 두 스타를 기다리는 30여 극성팬과 또다시 마주쳤다.그러나 두 스타의 「진한」연기를 기대했던 이들은 신은경이 레지던트 시험에 떨어진 구본승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장면에서 촬영이 끝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흩어졌다.
[수원=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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