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포트] 공장 증설, 태양광 사업 …“뜀박질만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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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최고의 주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애널리스트가 분석 기업에 대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봉기 연구원이 한국철강에 대해 내린 평가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3만원. 지난달 15일 보고서를 발표할 당시 주가(7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신규 설비 투자·가동이 임박해 2010년까지 영업이익(EBITA)의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4일 현재 한국철강의 주가는 7만7000원. 보름밖에 남지는 않았지만 아직 2008년이 안 돼서 그런지 주가는 여전히 7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지만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의 신윤식 연구원은 “3분기 영업실적(영업이익 141억원, 경상이익 220억원)은 예상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이었다”며 “4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 상승이 지속되겠지만 한국철강의 영업 마진이 훼손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신규 설비 투자를 통한 생산량 확대는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최대 요인이다. 동양종금증권 박기현 연구원은 “내년부터 증설을 통한 생산량 확대로 성장 구조에 진입하게 된다”며 “단조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09년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30%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양광 산업은 떠오르는 성장 동력이다. 박 연구원은 “신규 진출하는 태양광 산업을 포함하면 2010년 한국철강의 외형은 올 예상치보다 44% 성장한 1조400억원대까지 올라설 것”으로 관측했다. 메리츠증권도 “현재 목표주가는 태양광 사업의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내년 3월 태양전지 사업을 위한 공장과 설비 준공이 가시화되면 사업 성과에 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가치도 강점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철강의 순현금성 자산은 2160억원, 매도가능증권은 520억원(부산은행 280만 주 등), 지분법 적용 투자 주식의 장부가격은 1940억원으로, 총 4620억원에 달하는 투자자산을 영업 외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를 고려한 실질 시가총액은 6640억원에 불과,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이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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