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세계미술시장>유럽.미국등 올 마감세일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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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주 세계미술시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올해를 마감하는 주요세일행사가 일제히 열려 특별히 바쁜 한 주일을 보냈다.
런던에서는 인상파.근대미술.현대미술,그리고 고전거장(古典巨匠)회화들이 옥션하우스의 주인역할을 하며 유럽애호가들을 맞이했다.뉴욕에서는 중국 도자기와 60년대초 지리학자로 한국을 찾았던데이비드 요르트가 수집한 한국미술품이 화제의 초 점이 됐다.또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전통적으로 보석애호가들의 눈길을 끌어 온 명성있는 보석들이 경매에 올랐다.
11월중순에 열린 제네바의 소더비보석경매는 유럽의 은식기와 시계가 주종을 이루며 모두 3천9백만달러를 넘어서는 매출액을 기록했다.여기서 62.42캐럿 크기의 하트형 다이아몬드는 이 부문의 신기록인 5백23만달러에 낙찰됐다.
이어 열린 크리스티경매도 3천6백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제정러시아의 유명한 보석세공인이었던 칼 파베르제가 3천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계란 세공품은 무려 5백60만달러에 팔려 그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런던경매는 인상파와 근대미술, 그리고 현대미술을 다뤄 세계 미술시장의 활기를 런던으로 옮겨놓은듯한 인상을 주었다.런던은 엄격하게 말해 이 분야에서 뉴욕에 비해 크게 뒤지기는 하지만 지난주 경매는 대체로 만족할만한 것이었다.
가장 관심을 끈 하이라이트는 세기말을 무대로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했던 화가 구스타프 크림트의 『꽃밭』이었다.이 작품은 크리스티를 통해 스위스의 한 개인소장가 손에 들어갔는데 판매가는 3백74만파운드였다.크리스티의 총 매출액은 1천8 백30만파운드.낙찰률도 예상가격기준으로 85%까지 육박했다.
반면 소더비의 런던경매는 『꽃밭』처럼 화제의 초점이 된 작품은 없었으나 프랑스의 개인소장가가 의뢰한 20여점의 알찬 작품들로 1천5백30만파운드의 매출액을 올렸다.
런던경매에서 또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고전거장회화.고전거장회화의 아카데믹한 성격때문에 이 분야는 오랫동안 장기적인 안목을가진 매우 고상한 컬렉터들에 의해 주도돼 왔고 따라서 80년대의 미술품 가격 인플레이션의 영향권 밖에 놓여있 었다.
7일 열린 소더비경매에는 이분야의 유명컬렉션인 영국 국영철도연금기금이 소장해 온 작품 17점이 소개됐다.
국영철도연금기금이 내놓은 작품들의 총 예상가는 5백만파운드.
이 가운데 네덜란드의 마인데르트 호베마의 풍경화 1점에는 2백30만파운드의 예상가가 매겨졌다.
크리스티 역시 오는 9일 고전거장회화 경매를 열 계획인데 18세기 프랑스화가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의 『책 읽는 몰리에르』를 포함한 개인컬렉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뉴욕은 12월초 경매에 주로 중국과 한국미술품들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티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수천만달러를 기증하기도 했던 유명컬렉터 아더 새클러가 내놓은 예상가 2백50만달러 상당의 중국미술품 경매를 개최했고 소더비는 한국의 광산사업을 도왔던 데이비드 요르트의 소장품 42점등 총1백36점을 경 매에 올려 2백5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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