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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강의' 웬 떡이야…가슴 설레는 전자·인터넷 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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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방송 및 인터넷을 통한 EBS 강의를 수능 출제에 대폭 반영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따라 전자.가전.통신업계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수험생들의 TV시청과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TV수상기는 물론 모니터.개인용컴퓨터(PC).모니터.VCR.초고속 통신망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관련 수요를 예측하는 한편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혜택이 예상되는 제품은 TV. 교육방송 시청을 위해 공부방에 둘 20인치 이하의 소형 TV는 물론 대형 고급 TV 수요까지 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거실에 있던 TV를 공부방으로 돌리고 이 참에 프로젝션 TV나 벽걸이(PDP) TV 등 대형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란 게 업계의 기대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전성호 상무는 "수험생 전용 TV의 신규 구매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공부방에 적합한 공간 절약형의 액정화면(LCD) TV 등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의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다.

LG전자는 TV 및 TV 수신 겸용 LCD 모니터 등 교육방송 시청을 위한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소형 LCD 모니터뿐만 아니라 모바일 동영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수험생들의 선호도에 맞춘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TV와 함께 TV 수신이 가능한 다기능 모니터와 VCR, DVD 리코더, PVR(개인용 비디오 리코더)등 복습용 녹화기기 등도 특수를 이룰 것으로 보고 판촉전략을 수립 중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20인치 TV와 비디오 기능이 탑재된 학습용 '비디오비전'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판매 강화에 나섰다.

전자업계는 이 밖에 EBS 강의가 위성방송이라서 셋톱박스 수요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KT와 하나로통신 등 통신업계들도 포화상태에 달해 주춤했던 초고속 통신망 수요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수험생 때문에 가정에서 두 명 이상이 동시에 인터넷을 쓰는 경우가 많아져 가정용 무선 랜 서비스나 패밀리형 인터넷 서비스도 가입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와 하나로통신은 무선 랜 서비스인 네스팟과 애니웨이의 판촉에 주력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속도는 다소 늦지만 이용료가 싼 '라이트'급 상품에서 좀더 빠른 상급 서비스로 옮기는 경우도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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