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개인 매수로 코스피 낙폭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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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마지막 ‘세 마녀의 심술’을 막았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트리플위칭 데이를 맞은 13일 거래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차익 매물(순매도)이 1조원 넘게 쏟아졌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 폭은 11.55포인트(0.60%)에 그쳐 1915.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 방어의 최대 공신은 국민연금이었다. 연말 배당을 노려 5900억원어치의 주식을 장 마감 직전 사들였다. 개인도 장중 55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급락세를 막았다. 기관의 순매도도 5689억원에 그쳐 프로그램 매물을 제외하면 사실상 ‘사자’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오후 한때 1897(-30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증권의 최순호 연구원은 “전날까지 프로그램 차익 매수 물량이 최고치인 6조7000억원이 쌓여 있었던 만큼 오늘 매물이 많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소폭 떨어진 데 그친 것은 투자자들이 연말 장세를 나쁘게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국 주요 은행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예상보다 크다는 소식에 영향받아 급락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48%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항셍지수도 2% 이상 떨어졌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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