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커 행장 간담회 “외환은행, 결국 HSBC가 살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리처드 웨커(사진) 외환은행장은 13일 “결국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HSBC의 외환은행 우선협상권이 내년 4월 말 소멸될 것이라는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전망을 의식한 듯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구구절절이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계약 시한인 내년 4월 말까지 외환은행 매각 의혹과 관련한 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 당국은 판결 전에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4월 말까지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하면 양쪽 계약자 가운데 한쪽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는 것이지, 계약이 자동으로 소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4월 말이 지난 다음에도 론스타와 HSBC의 인수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보나.

“그렇게 본다. 그리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이 계약은 외환은행뿐 아니라 한국에도 많은 이점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외환은행 전략 수립에 가장 큰 부담이다. 금융 당국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매각 관련 결정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나기를 희망한다.”

-법원 판결이 매매 계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법원 소송은 은행 경영과 크게 관계가 없다.”

-HSBC와의 계약이 불발로 끝날 경우 다른 금융사와 협상을 재개할 것인가.

“HSBC와의 계약이 파기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계약 파기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는 답변하기 어렵다.”

-한국 정부의 입장이 중요하다. 감지되는 정부의 변화가 있나.

“정부로부터 언질을 받은 적은 없다. 론스타와 HSBC가 금융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내는 시점(내년 1월)에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