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正룰속 기업경쟁할때 세계화실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정부가 공정한「게임의 룰」을 통해 자유시장 경쟁질서를 만들고기업들은 그 테두리 안에서 제약없이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해야 세계화로 향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이화여대에서「국제시대에서 한국경제의 생존전략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조순(趙淳)이화여대 석좌교수(한국은행 고문)는 『앞으로 정부가 중점을 두어야 할 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농촌과 도시등 각 부문간의 균형을 잡 는 일과 기업의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보다 합리적인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자로 참석한 안병우(安炳禹)경제기획원 차관보는『세계화 시대에 맞춰 정부도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전제,『이를 위해경제정책도 가격규제를 통한 물가관리나 기업에 대한 직접규제등의관행에서 벗어나 간접 규제 위주의 선진국형 경 제운용 방식으로바꿔 가겠다』고 밝혔다.
이한구(李漢久)대우경제연구소 소장은『정부의 지나친 규제등으로자유시장 경쟁질서가 완전히 확립되어 있지 않아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뒤『가격 자율화.
한계기업 정리등을 과감하게 추진,경제체제의 탄력 성을 회복하는한편 복합 기술.에너지절약 기술.정보통신 기술등에 중점을 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장호(鄭壯晧)금성정보통신 사장은 기업차원에서는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경영체제를 갖추고▲경제성만을 따지지 않고 노사관계나 소비자보호등에서 도덕성을 중시하며▲세계시장을 내다보는 제품생산.기술개발.인력채용 전략의 수립과▲ 상품을 팔 나라의 문화특성에 맞는 상품개발을 중시하는 전략등 경쟁력 향상전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론자로 참석한 전주성(全周省)이화여대 교수는 『기업의경쟁력은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해 자생적으로 키워져야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가 할 일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게임의 룰을 확립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李鎔宅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