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공무원 私조직 富農會-稅盜 커넥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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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천시 세무과직원들의 세금횡령비리를 알면서도 눈감아 주었다는의혹을 받고 있는 부천시의 일부 고위간부 등이 사조직인 부농회(富農會)회원이었거나 회원 2세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모임이 세도(稅盜)들의 비호세력이 아니었느냐는 또다른 의혹이 일고있다.
80년대까지 부천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부농회 회원이거나 회원 2세들로 알려지고 있는 인물은 이완기(李完基)부천시총무국장과 N모구청장등 2명을 비롯해 과장급 1명,계장급 2명등 모두 10여명선.
이들은 대부분 부천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부천토박이로 주로 부천에서 공직 생활을 했으며 평소 집안끼리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시청 세정과와 인사계,구청 세무과등 요직에만 줄곧 근무하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부농회 회원이자 부농회 회원 2세들의 대부격으로 알려지고 있는 인물은 李국장과 N모구청장.
李국장은 부천시세정과 박정환(朴正煥.37.수배중)씨등 세도들과 법무사사무소 직원들이 서로 짜고 세금도둑질을 해온 사실을 알고도 부천시회계과 직원 문광식(文光植.39.수배중.8급)씨의부탁을 받고 이를 묵인해준 혐의로 검찰의 수사 를 받고 있는 상태. N모구청장도 이들의 비위사실을 묵인해 주는 조건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고 있어 검찰의 소환대상이 되고있다. 부농회 회원의 아들인 文씨는 고위-하위직간 다리역할을 하며 지난 10월24일 홍콩으로 달아나기 직전까지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출.퇴근하는데다 시청에서 과장급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朴씨 역시 부천공고를 졸업한 토박이로 文씨와 어릴때부터 친분이 있는 탓에 87년 공무원 임용당시부터 文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朴씨는 文씨의 소개로 李국장과 N모구청장 인맥에 포함된후 세금도둑질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부천시 W과장은 文씨집에 세들어 살만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N모구청장과 소사중학교 동문이어서 시청 건설행정계장.인사계장.사회과장등 요직만 차지할수 있었다는 것.
또 세금을 횡령한 혐의로 이미 구속된 前부천시원미구 세무1계장 구철서(具哲書.교통지도계장).부천시세무조사과 김철승(金喆承.37)씨와 부천시원미구세무과 沈모(52)씨등도 부천토박이들로부농회 회원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고리를 맺고있 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세도들의 인맥은 李국장과 N모구청장을 정점으로 W씨→文씨→세도들로 형성되고있어 세도들이 李국장등 부농회 회원들의비호를 받아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농회는「잘사는 농촌」을 만든다는 취지아래 부천군 당시인 지난 60년대후반 부천군 농림과.식산과.산업과 공무원들과 일부 지역유지를 중심으로 창립됐다.그러나 부천군이 시로 승격된 73년7월부터 충청.호남등 외지인들이 급증하면서 예■ 과는 달리 그 영향력은 차츰 줄어들었다.
이때 부농회는 과거의 화려한 활동을 되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회원자격을 부천지역 출신들로 제한하며 조직을 강화,80년대 중반까지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여론의 거센 비난과 정부의 정부기관내 사조직해체로 현재는 모임자체가 없어졌으나 회원 들끼리는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仁川=鄭泳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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