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 참여성 부문 1위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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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성 부문에서 1위를 했다면 순전히 네티즌들 덕분인데요? 그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많이 해드리지 못했다는 뜻이죠.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2004 국회의원 홈페이지 평가에서 참여성 부문 1위를 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공을 네티즌들에게 돌렸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의정활동의 한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앞으로 오프라인에서의 정치 활동도 온라인 소통의 기반 위에서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인터넷의 최대 이점이 값싸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정치인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 사회정치적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죠. 적어도 도시지역에서 사이버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정치 무대에서 밀려나게 될 겁니다."

-참여성이 단연 돋보였는데, 네티즌들과 어떻게 소통하나요?

"네티즌들과 실질적인 쌍방향 소통을 하기 위해 고민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이버 공간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예요."

-토론방이 활발합니다. 운영 노하우가 있나요?

"처음엔 정치.경제.문화로 나눠 토론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의도한 대로 운영이 되질 않았어요. 한 주제에 대해 집중적인 토론을 벌이는 게 좋을 것 같아 지금의 '사이버 집중토론'을 신설했죠.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을 골라 문제 제기를 하고 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기존의 토론게시판과 폴(poll)을 결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죠."

-게시판을 보니 관리자가 간간이 삭제한 글들도 있던데, 게시판 관리 기준이 뭔가요?

"말 그대로 여러 의견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이 자유게시판입니다. 여러 성격의 게시판을 두고 있다 보니 해당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성격에 맞는 게시판으로 옮깁니다. 관리자가 임의로 삭제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선관위에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협조를 요청해 삭제한 것은 몇 건 있습니다. 최근엔 워스트뷰를 개설해 심한 욕설이 담긴 글, 근거없는 비방성 글들을 옮기고 있습니다."

-지역구 유권자들의 참여도 중요한데요.

"개혁당 때부터 상대적으로 취약한 조직력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했습니다.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서비스로 각종 소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더 강화할 겁니다. 지역 활동을 콘텐츠화해서 제공하려구요."

-선거에 얼마나 쓸 겁니까? 네티즌들이 내는 온라인 후원금만으로 치를 수 있나요?

"선거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범위에서 효율적으로 치를 생각입니다. 네티즌들이 얼마나 후원을 해 주실지는 모르죠. 어떻든 이번에도 온라인 후원회를 통한 후원금 중심으로 치를 생각입니다. 지난해 11월 후원회 때 오프라인을 통해 약 9천만 원, 온라인을 통해 약 1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온라인 후원금 중엔 길게는 360개월짜리 약정금도 있습니다. 소액다수의 후원금을 주고받는 정치문화가 빨리 정착돼야 합니다."

김경혜 월간중앙 정치개혁포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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