盜稅커넥션 두목은 누구?-朴正煥.洪石杓 핵심 지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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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천시세금횡령사건의 피의자들이 속속 자수 또는 검거됨에 따라「도세(盜稅)커넥션」의 중심인물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검찰은 부천시 세금횡령사건의 경우 인천북구청 사건과는 달리 안영휘(安榮輝)같은 거물이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수사결과 세금횡령조직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로는 부천시세정과 기능직 박정환(朴正煥.37),前원미구세무과 홍석표(洪石杓.34),오정구세무과 김흥식(金興湜.32)씨등이다.
또 법무사사무소직원중에는 홍일점인 황인모(黃仁模)법무사사무소직원 황희경(黃熙京.37)씨와 지우진법무사사무소직원 강일(姜一.38)씨가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朴씨와 洪씨를 주범으로 보는 이유는 동료들과 짜고 횡령한 세금을 일정비율로 분배해주는 「딜러」역할을 한데다 농협부천시출장소 직인등 금융기관 수납직인을 직접 위조해 가짜영수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감사결과 밝혀진 朴씨의 횡령액은 4억1천여만원에 불과하지만 朴씨가 갖고 있는 금융기관 위조직인을 사용해 가짜영수증을 만들었고 그로부터 횡령액의 10%씩을 나눠받은 점등으로 미루어 朴씨가 횡령조직의 정점(頂點)일 가능성이 크 다고 보고있다. 朴씨는 또 감사결과 혐의가 드러난 법무사사무소직원외에 韓모.李모법무사사무소 직원들과도 짜고 세금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朴씨는 수배중인 원미구세무과기능직 임동규(林東圭.37)씨와 함께 도망다니면서 자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정구세무과직원 金씨는 朴.林씨와는 부천시세정과에서 직장생활을 같이 시작하며 세금도둑질을 배운 「도세(盜稅)동기생」.
金씨는 원미구에서 세금횡령수법을 배워 새로 신설된 오정구에 이를 전파하며 4억원대의 세금을 착복한 인물이다.
1년6개월동안 공무원신분으로 허위근무했다 들통난 洪씨는 감사원 감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가 구속된 원미구세무과기능직 김길성(金吉成.33)씨와 이병훈(李炳勳.32)씨등이 주범으로 지목하는 바람에 전면에 부각된 수수께끼의 인물.
洪씨는 91년4월 직장을 그만두고도 담당과장에게 뇌물을 주고공무원신분을 1년6개월이나 연장하는 수완을 발휘한 점으로 보더라도 시.구청간부와의 「유착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법무사사무소직원인 姜씨와 黃씨는 법무사업무에만 10년이상을 몸담아온 베테랑인데다 피의자들중 가장 재산이 많아 횡령액의 규모를 짐작케 하고있다.
감사원 감사결과 밝혀진 이들의 횡령액수는 각각 5억2천4백여만원,13억9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다.이는 이들이 횡령의 전과정에 참여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姜씨는 백령도와 덕적도에 공시지가 4억원대의 땅과 부천시내에 아파트 2채를 장인등의 명의로 은닉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黃씨 역시 서울구로구 궁동과 경기도안산.김포등에 공시지가 3억5천만원대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검찰은 이들이 등록세 착복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재산을 축적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鄭鐵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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