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운동부 전국대회 출전 제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해부터 초.중.고 운동부의 전국규모 대회 출전이 1년간 3회 이내로 제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2004 학교체육 기본방향'을 마련해 전국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 이에 따르면 학생 운동선수들이 대회 출전을 위해 대부분의 수업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대회 출전을 3회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단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은 제외한다. 만약 이를 어겨 다른 팀이 이의신청을 할 경우 담당 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징계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방침을 유예기간이나 사전 예고 없이 새 학기부터 곧바로 시행키로 함에 따라 일선에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또 학교 운동부의 위축과 무더기 해체도 예상된다.

김종필(안양공고 감독) 중고축구연맹 전무는 "전국대회 상위입상 성적을 기준으로 체육 특기생을 선발하는 대학의 입시제도를 먼저 바꾸지 않고 출전만 막으면 학생 선수들의 진로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오히려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져 수업을 등한시하는 현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방침에는 초등학교 선수는 정상수업, 중.고 선수는 오전수업에 반드시 참여하도록 교육청이 지도.감독하도록 했다. 초등학교는 2주 이상 합숙훈련을 금하고, 중.고교라 하더라도 2주 이상 합숙할 때는 관할 교육청에 훈련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 또 국제대회 등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7일 이상 수업을 빠져야 하는 대회에는 가급적 불참하도록 했다.

교육부 학교정책과 이경복 과장은 "학생 선수들이 지나친 훈련과 대회 참가 때문에 수업을 포기하는 현실을 개선하고, 학교체육을 생활체육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방안을 마련했다"며 "지난해부터 교육부.문화관광부.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