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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과 의료 클러스트 함께 조성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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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2월 4일자 17면에 실린 ‘원지동 추모공원 내년에 첫삽’이란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기사에서는 원지동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혐오시설 자체가 안 된다는 게 아니라 화장로 11기가 너무 많다. 화장로 5기 규모의 화장장을 짓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용으로 서초구 입장을 소개하고 있다.

기사 내용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서초구청 담당 과장으로서 서초구의 입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누구나 화장장이 자기 주변 지역에 들어오는 것은 반대한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원지동 화장장 계획을 비롯해 하남시·부천시 등도 화장장 설치 문제로 지역주민과 많은 갈등을 빚고 있다. 화장장은 시민 정서상 기피시설인 것은 분명하다. 반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시설인 것도 사실이다. 화장장 설치 책무가 있는 자치단체장과 이를 거부하는 지역주민 간의 갈등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이다.

서울시에서 화장장만을 우선 건립하게 되면 해당 지역주민과 엄청난 갈등을 빚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게 서초구 입장이다. 그래서 서초구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서울시 제2화장장(추모공원) 부지에 화장장과 동시에 대형 종합병원 중심의 의료, 한방, 요양, 의료 관련 연구개발을 포괄하는 의료 클러스트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를 서울시에 건의한 바도 있다. 그리고 화장장로는 지하화 5기 이내로 하고, 지상에는 수림대 공원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서울시· 서초구·지역주민 등 3자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한 발짝씩 양보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

임동산 서초구청 사회복지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