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특색살린 아이디어업종 인기-외국인 화장실안내수입 짭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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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별다른 자본금없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아이디어 업종」이 중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이 아니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新업종은 중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중 대표적 업종이 화장실 안내.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상하이(上海)등 대도시의 경우 공중변소가 매우 드물고 현지 사정에 익숙지 않으면 내국인이라도 화장실을 찾기가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특성을 십분 활용,최근 상하이에서는 볼일이 급해 안절부절못하는 외지인을 화장실로 안내하면서 안내비를 받는 업종이 성행하고 있다.안내비는 2角~3角(20~30원)이나 몹시 급할 경우는 5~10元(5백~1천원)이라는 엄청난「급행 료」가 붙는다.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베이징驛에서는 얼굴 모르는 손님을 마중나온 사람들을 위해 찾는 사람의 이름을 종이에 대신써주고 돈을 받는 아이디어 업종이 새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가격은 3元(3백원).
중국의 대표적 명승고적지로 꼽히는 시안(西安)등지에서는 택시기사 보호업이 각광받는 새로운 업종.
외국 관광객을 실어날라 현금을 많이 소지하는 택시기사를 강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야간에 기사 옆좌석에 동승해주는 업종인데의외로 젊은 여성이 많다.
중국 언론들은 돈벌러 도시로 나온 농촌처녀와 직장을 잃은 직업 여성들이 이 일에 많이 종사하는데 본연의 업무보다는 승객에게 추파를 던져 부수입을 올리는 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이밖에 안후이성(安徽省)에서는 길거리에서 떨어진 단추를 달아주거나 갑자기 터진 옷을 꿰매주는「거리의 복장수선점」이 최근 각광받는 새로운 업종으로 등장했다.중국산 의복은 마무리기술이 뒤떨어져 새로 산 옷도 단추가 쉽게 떨어지거나 겨 드랑이 부분이 잘 터져 거리의 복장수선점을 찾는 이용객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여대생들이 하루 1~2시간씩 글을 읽지 못하는 돈많은 노인들을 상대로 신문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는 이미 보편적인 것으로간주되고 있고 농촌에서는 상가(喪家)를 찾아 상주(喪主)대신 구슬프게 곡(哭)을 해주는 곡꾼도 성행하고 있다 .
너나 할 것없이 돈벌이에 혈안이 돼있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하의「중국 특색의 新업종」인 셈이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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