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상에는 ‘잘못된 사실’이 많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진짜 사실’로 알고 있다. 내 생각엔 이 글에서 비판 받아야 하는 사람은 이 글의 글쓴이인 ‘나’인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철수에게 무단횡단을 하라고 권하는 듯한 행동을 했고, 사고 후 진실을 말하지 않고 비밀로 간직했기 때문이다.가>
<나>먼저, ‘나’는 철수에게 무단횡단을 하라고 권하는 듯한 행동을 했는데 이건 엄연한 잘못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3명 중 21명, 즉 46.5%라고 한다. 이 정도로 위험한 무단횡단을 ‘나’는 “나, 그냥 여기서 건널래”라고 하며 함께 하자는 듯이 행동했다.나>
<다>둘째로, ‘나’는 철수의 사고 후 진실을 말하지 않고 비밀로 간직했기 때문이다. ‘나’는 철수가 버스 옆에 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지 않고 차 옆에서 넘어졌다고 했다. 물론 버스 기사의 협박 아닌 협박이 있었지만, 그때 ‘나’가 사실대로 이야기했다면 오해는 풀리고 피해 보상을 받았을 것이다.다>
<라>마지막으로, 나는 이 세상에 제시문에서 ‘나’가 한 일 같은 ‘잘못된 사실’이 많아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사자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그것을 복수하려다 나쁜 일들이 일어날 수 있고, 설령 당사자가 모른다고 해도 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생겨날 수 있으므로 절대 ‘잘못된 사실’을 그냥 묵과해 버리거나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
총평·첨삭
일반적인 논술문의 구조를 갖춰 무난히 전개한 글이다.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빠지는 것 없이 논제에서 요구한 사항이 모두 제시되어 실수를 줄였고, 글 전체가 서론-본론-결론으로 짜여져 안정된 느낌을 준다.
<가>문단에서는 제시문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서 비판의 대상을 지적하고 있다. 새로운 도입 방식이나 창의적인 예시가 없어 단조로운 점이 아쉽지만 지나치게 기교를 부리다 논점에서 벗어나는 것보다는 안정적이다.가>
<나>에서는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인용해 객관성을 갖추려고 했다. 하지만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3명 중 21명’은 범위가 모호해 부정확해 보이므로 ’46.5%‘만을 제시하여 좀 더 정확하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나>
<다>에서는 누구나 다 알 만한 가벼운 이야기에 그쳐 핵심에 집중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잘못된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던 ‘나’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를 밝히고, ‘잘못된 사실’이 판치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면 좋았겠다. <라>문단도 <다>의 영향을 받아 평이하게 서술됐다.다>라>다>
박진선 학림 필로소피 논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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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겨울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거센 칼바람이 불어 움츠리게 됩니다. 하지만 겨울 날씨가 점점 더 따뜻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왜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는 걸까요. 아래 제시문<가>를 읽고 ‘겨울 기온이 상승하고 바람이 약해지는 이유’에 대해 요약한 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단, 제시문<나>의 주인공인 ‘배추’의 마음을 반드시 인용하여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600±100자)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