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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사교육비 경감 대책] 교사 평가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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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교장.교감에 의한 단일평가에서 학부모까지 참여하는 다면평가로의 변화는 교단에 적잖은 충격을 던질 전망이다. 특히 평가와는 담을 쌓고 지냈던 교장도 평가 대상이 됨에 따라 교직사회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껏 학교사회에서는 교장에 의한 하향식.자의적 평가만 있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교사 평가 항목에는 '겨레의 스승으로서의 자각''자기수양.품위유지' 등 모호한 내용도 많았다. '지시명령 수행' 등 교장 등 평가자의 자의적 판단이 들어갈 소지도 있었다.

다면평가가 도입되면 교사 상호간 평가, 교사에 의한 교장 평가,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평가 등 다양한 평가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피평가자가 평가자의 위치로 바뀌고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참여도 이뤄진다. 학부모의 의사에 따라 교사나 교장도 변해야 하는 등 교육 수요자의 역할이 늘어나게 된다.

교장의 역할 역시 안락의자에 앉은 관리자보다는 성과를 내야 하는 경영인의 역할로 바뀐다.

하지만 다면평가는 단점도 많다. 매일 접하는 교사들끼리의 평가는 평가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의 불만을 살 소지가 크다.

또 업무와 관련되는 평가보다는 사적인 친분 관계에 의해 평가 결과가 좌우될 위험도 있다.

특히 전교조 등 교육관련 단체들은 교사 다면평가를 교장 선출 보직제와 연결시키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다면평가를 계기로 교장도 교사나 학부모의 참여에 의해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교사평가제 도입을 발표하는 교육인적자원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면평가제는 교단의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라며 "교장 선출제는 교직사회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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